[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18> EM USD 국공채 펀드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13.0%에서 12.25%로 인하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낮춘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총 2.0%포인트나 내렸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은 대체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 2015년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최근 동결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에 취해 주식자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점에 금리 이야기, 특히 관심이 높은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Emerging MarketㆍEM) 국가의 금리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변동성 대비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일시에 바뀌었다.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천명은 위험 선호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정책 기대에 편승해 투자할 때는 이면의 리스크 역시 고려해야 한다. 가장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리스크는 ‘정책 실패 및 지연 가능성’이다.
따라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자산 역시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이상 담아야 한다.
그런데 채권 시장 강세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채권시장의 매력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에는 자본이익보다는 캐리 수익(저금리 나라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나라에 투자해 내는 수익)에 집중해야 한다. 금리 방향성을 볼 때 채권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채권수익률은 금리가 올라갈 때 하락한다), 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앞서 설명한 주요 신흥국가의 투자등급 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요 채권자산의 1년 기대수익률을 살펴보면 EM 현지통화 국공채(1월말 기준 6.44%)가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선진국 하이일드 회사채(5.43%), EM 달러화표시(USD) 국공채(5.45%)다. EM 현지통화 국공채는 금리 매력이 높지만,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이야 EM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추가 수익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한 환경을 감안한다면 6%대 금리를 얻으려다가 환율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선진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단기적으로 고평가 부담이 있다.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도 높아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EM USD 국공채에 대한 관심을 권한다. 하이일드 대비 상대적으로 우량 채권인데다가, 미국 달러 기반 투자이기 때문에 EM 통화의 높은 변동성도 피할 수 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위해 EM USD 국공채에 자산 일부를 투자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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