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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검사, 생검 안 해도 MRI로 가능

입력
2017.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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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준일ㆍ최문형 교수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준일ㆍ최문형 교수

불편한 생검을 하지 않아도 자기공명영상(MRI)로 내장지방과 지방간을 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에 지방이 과다 축적된 상태다. 피하지방(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다. 한국인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인 경우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정도다. 지방이 이보다 많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장기간 방치하면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준일ㆍ최문형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간 공여 가능성이 있는 일반인 중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분광법(MRS)을 포함하는 간 MRI검사를 받은 95명을 관찰한 결과, 지방간과 간 침윤 측정이 생검보다 유용했다고 밝혔다.

CT검사로 전체지방, 피하지방, 내장지방, 근육 면적, 허리둘레를, MRI검사로 간지방 침윤 정도를 재 수치화한 결과, 간지방 침윤 정도는 전체 지방면적, 내장지방 면적, 피하지방 면적, 근육 면적,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내장지방 대 피하지방 면적의 비율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내장지방 면적이 간지방 침윤 정도와 관련성이 가장 높았다. 특히 다중회귀분석에서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이 간지방 침윤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그 동안은 지방간을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 간 일부를 생검용 바늘로 떼내는 조직검사를 했다. 또한 일부 간 표본으로 지방간 진행 정도를 나타내기 어렵고,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

반면 영상의학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여러 번 측정할 수 있어 지방간을 감별에 유용한 검사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RS가 지방간 진단에 가장 정확한 영상의학검사로 알려져 있는데, 지방간 여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초음파검사와 달리 객관적 수치로 지방 침윤 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준일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검사 발달로 체형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 중 내장지방 면적과 간 지방 침윤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정확히 측정해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고, 진단 후 건강상태 개선여부를 추적 관찰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유럽 임상영양 및 대사증후군 공식 학회지(Clinical Nutrition)’ 온라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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