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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국유지 스캔들’에 아베 지지율 상승세 꺾여

입력
2017.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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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초 설립 추진하면서

국유지 감정가 14%에 사 들여”

지지율 1월보다 6%P 떨어진 60%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4일 국회에 출석해 부인 아키에 여사와 관련된 극우성향의 학교법인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교도 AP=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4일 국회에 출석해 부인 아키에 여사와 관련된 극우성향의 학교법인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교도 AP=연합뉴스]

지난 11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치솟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우익사립학교 국유지 헐값매각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 미사일발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줄곧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명예교장이던 오사카(大阪) 모리모토(森友)학원이 아베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활동을 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파문을 일으키면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이 지난 24~26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올 1월 조사보다 6%포인트 떨어진 60%에 머물렀다. 남성층에선 7% 포인트, 여성층은 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고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들에선 9%포인트나 하락했다. 60%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인 지난 17~19일 요미우리(讀賣)신문 조사에서 이전보다 5%포인트 올라 66%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바뀐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아베 정부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문부과학성의 낙하산 취업문제와 더불어 국유지 매각을 둘러싼 의혹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의 모리모토학교법인은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감정가(9억5,600만엔)의 14%에 불과한 1억3,400만엔(약13억5,057만원)에 국유지를 사들여 특혜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는 앞서 국회에서 “나와 처가 관계된 문제가 불거지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야권의 공세로 파문이 확산되고 덩달아 지지율도 곤두박칠치는 분위기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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