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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특사' 中 양제츠 방미...미중 정상회담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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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특사' 中 양제츠 방미...미중 정상회담 성사될까

입력
2017.02.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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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中고위급 첫 방문

시 주석에 현안 직보 핵심 참모

무역ㆍ남중국해ㆍ한반도 문제 등은

틸러슨과 개괄적 의견 교환 예상

양국 정상회담 논의에 집중할 듯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국신문망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국신문망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이 27~28일 미국을 방문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대화가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양 위원의 방미를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도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양 위원이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았으며 방미 기간 중 미국 고위관료들과 만나 양자관계와 공통 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양 위원의 방미는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중국 고위관료의 첫 방문”이라며 “올해는 역사적인 중미 수교를 이뤄낸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45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은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는 게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 위원이 주미대사와 외교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미국통인데다 시 주석에게 외교현안을 직보하는 핵심참모라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양 위원의 방미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3주만인 지난 10일 시 주석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도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 내에선 미중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는 양 위원이 카운터 파트 격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구체적인 현안 논의보다 양국 정상간 통화로 조성된 양자 협력관계에 대한 공감대 확인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양국 간 무역ㆍ통상문제와 남ㆍ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선 개괄적인 의견 교환 정도로 가름할 것이란 얘기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 수준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 비난했고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반북 기류도 뚜렷하지만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는 중국의 반발이 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맞물려 있어 이견 조율이 쉽지 않다. 다만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한 규탄은 포함될 수도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자슈둥(賈秀東) 연구원은 “양 위원이 미국 관리들과 폭넓은 주제를 논의하겠지만 무엇보다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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