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국적 외교관이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하고, 이에 항의하던 일행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27일 서울서부지검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주한 파푸아뉴기니 대사관 소속이던 2등 서기관 A씨(40)가 지난해 10월 15일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 클럽 주차장에 쓰러져 있던 20대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이에 항의하던 30대 남성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고의로 다리를 만진 게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A씨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활용해 지난 2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면책특권을 활용한 외교관에 대한 사법처리는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최근 외교부를 통해 본국에서 A씨를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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