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롯데가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 골프장을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27일 최종 확정하면서, 향후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6월쯤 사드 배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롯데상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주 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시의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양측간 합의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공시지가 기준 성주 골프장(148만㎡)은 450억원, 남양주 군용지(20만㎡)는 1,400억원으로 차이가 커 남양주 땅을 일부 떼내 맞바꿀 예정이다.
국방부는 토지 감정평가를 거쳐 1월 안에는 롯데와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를 의식한 롯데가 이사회 결정을 미루면서 차질을 빚었다. 양측은 28일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국방부는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에 부지를 공여하고 기지설계와 공사,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 미 본토에 4개 포대를 배치한 사드는 1주일 정도면 한국으로 옮길 수 있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4일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 골프장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준비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 시간이 단축돼 6월쯤이면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5월에 조기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진도가 늦어진 만큼 절차를 서둘러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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