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커피음료 19종 조사
1캔만 마셔도 하루 당류 권고량 절반
시중에서 팔리는 커피음료들이 지나치게 설탕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커피음료는 1회 섭취량에 국제기준 하루 권고량의 절반에 달하는 당(糖)을 포함한 경우도 있었다.
27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소비모)이 현재 판매 중인 19개 커피음료(컵커피 12종, 캔커피 7종)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을 검사한 자료에 따르면, 커피음료는 개당 평균 21.46g의 당류를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설탕(3g) 7개에 해당하는 양인데,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고량(50g)의 42.9%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용량이 큰 일부 300㎖짜리 상품의 당류 함량은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커피음료의 카페인 함유량도 높아, 19개 상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99.39㎎이었다. 이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파는 카페라떼(톨 사이즈) 카페인 함량(75㎎)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1일 카페인 섭취량은 성인 400㎎ 이하, 임신부 300㎎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이다. 결국 체중 50㎏ 청소년의 1일 카페인 권고량이 125㎎인 점을 감안하면, 중ㆍ고등학생이 커피음료 2개를 하루에 먹으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셈이다.
커피음료들의 열량(칼로리)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를 많이 포함한 ‘유음료’ 제품 12종의 평균 열량은 130.48㎉, 커피 7종의 평균 열량은 91.40㎉로 집계됐다. 안전성 조사에서는 시중에 나온 19개 제품 모두 세균 및 대장균군 검사에서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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