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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을 ‘불량 계란’ 또 시중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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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을 ‘불량 계란’ 또 시중 유통

입력
2017.02.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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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만개 유통업자 등 15명 적발

폐기 대상 부화용을 식용으로 둔갑

식당들 버젓이 사들여 조리ㆍ판매

깨지고 울퉁불퉁해 식용할 수 없는 불량 달걀.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깨지고 울퉁불퉁해 식용할 수 없는 불량 달걀.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껍데기가 깨지거나 이물질이 묻어 폐기해야 할 부화용 계란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년여 간 불량 계란 30만개를 사들여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로 유통업자 박모(46)씨와 농장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박씨로부터 불량 계란을 납품 받아 조리한 뒤 판매한 식당주인 15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전북 군산과 익산 시내 종계장 3곳에서 불량 계란 30만여개를 한 판(30개) 당 1,000원씩에 사들여 식당 15곳에 2,500~4,000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가 유통시킨 계란은 난막이 찢어지거나 손상돼 내용물이 유출된 계란과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울퉁불퉁한 계란, 이물질이 묻어 불결한 계란 등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량 계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에게 계란을 납품 받은 익산 지역 식당 들은 이를 손님에게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란탕과 찜, 계란말이 등으로 조리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가 1년간 불량 계란을 종계장에서 사들여 판매하는 동안 관할 지자체인 군산시 등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또 박씨가 식용란 수집 판매업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종계장을 멋대로 출입했는데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유통업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기 전부터 범행했으며 AI 파동으로 계란 값이 급등하자 더 높은 가격에 납품했다”며 “불량식품 유통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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