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 중 4가구는 아직도 정부가 정한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1,911만2,000가구) 중 필수 주거시설을 하나 이상 갖추지 못한 곳이 81만3,000가구(4.3%)나 됐다. 필수 주거 시설이란 전용 입식 부엌과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 상수도 등을 뜻한다.
이러한 가구엔 청년층과 고령층이 많았다. 70세 이상 가구(279만4,000가구) 중 필수 주거 시설을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9.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60~69세(5.2%), 29세 이하(5.1%)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반지하방이나 옥탑방에 거주하는 가구도 41만 가구에 달했다. 지하(반지하 포함)에 거주하는 가구는 총 36만4,000가구(전체가구 대비 1.9%), 옥상에 사는 가구는 5만4,000가구(0.3%)로 집계됐다. 연령대 기준으로는 29세 이하가 지하나 옥상에 거주하는 비율이 3.7%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6.8%) 경기(2.5%) 인천(2.1%) 등이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의 집값과 전월세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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