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교사들이 학생 성희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S여중ㆍ여고에서 추가로 9명의 교사가 부적절한 언행을 해온 것으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확인됐다. 서울 시내 다른 7개 중학교에서도 일부 교사들의 성추행 정황이 포착돼 시교육청이 감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S여중ㆍ여고 감사 결과 지난해 12월 경찰에 수사의뢰 된 S여중 교사 7명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 9명(중학교 5명, 고등학교 4명)의 부적절한 성적 표현ㆍ체벌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이들의 언행은 징계 받을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돼 주의ㆍ경고 등의 조치만 내렸다. 경고를 받은 S여중 생물 교사는 수업 중 “골반이 커야 아이 낳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고, S여고 영어 교사는 단어 연상법을 활용하며 ‘바스트는 버스트(bustㆍ상반신)’라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생들이 트위터에 ‘S여중ㆍ여고 문제 공론화’ 계정을 개설해 교사들의 상습적 성희롱ㆍ성추행을 폭로하자 감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에 교사 7명을 수사의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교사 9명의 부적절한 언행뿐만 아니라 S여중 교장이 “학교를 명예훼손 할 경우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교내 방송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오해 소지가 있는 학내 방송을 하고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S여중 교장과 교감은 각각 정직, 감봉 징계를 받게 됐다. 성추행 대응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S여고 교장은 경고 조치를 비롯 300만원의 과태료(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물게 된다.
교사의 학생 성추행 정황은 서울의 다른 중학교에서도 포착됐다. 시교육청이 S여중ㆍ여고 사태 직후 20개 중학교 재학생 1만636명을 대상으로 긴급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교직원에 의한 성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0.6%(60명)가 ‘예’라고 응답했다. 한 학생은 남자 교사가 “애를 잘 낳게 생겼다”고 발언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고, “선생님이 몸을 아래 위로 훑어봤다”고 기술한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이 실제 문장으로 피해 사례를 기술한 43건(0.4%)은 경중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감사 후 처분(4개교 7명)’ ‘학교 성희롱심의위원회 개최 후 처분(3개교 3명)’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상대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수사의뢰 된 교사 7명에 대해서는 수사 종료 후 별도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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