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소각장 대체열원 확보 시급
경제성 부족에 세 차례 공모 실패
市, 금융환경 개선 등 참여 기대
광주시가 상무소각장 폐쇄 이후 대체열원으로 떠오른 연료전지 발전사업자를 찾기 위한 네 번째 도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연료전지의 원료인 도시가스 인하와 발전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인낸싱(PF) 대출 여건이 개선돼 사업자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자가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는 광주시청, 광주가정법원 등 상무 신도심 내 26개 공공기관과 아파트 단지 1곳(820가구)에 공급할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재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내달 24일까지 사업자(민간업체) 제안을 받아 3월 말까지 평가를 마친 뒤 6월까지 실시협약을 통해 7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열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상무지구 내 공공기관 등은 지난 15년간 쓰레기를 태워 처리하는 상무소각장에서 나온 폐열을 공급받아 냉난방을 해왔으나 지난해 12월 30일 상무소각장 폐쇄로 대체열원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시는 상무소각장 폐쇄 이후 임시방편으로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예비보일러 2대를 가동해 이들 기관과 아파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시는 그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자간 이견과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무산돼 난항을 겪어 왔다.
연료전지(Fuel Cell)는 대기 중의 산소와 도시가스에서 분리한 수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개념의 발전시설이다. 전기와 열을 합쳐 모두 80% 이상의 효율을 얻을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서구 치평동 제1하수처리장 내 1만5,000㎡ 부지에 27.5㎿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열은 수완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수완에너지에 판매된다. 예상 사업비는 1,700억원 가량이며, 사업자가 전액 부담해 광주시의 부담이 없는 조건이다.
시 관계자는 “연료전지 원료인 도시가스 요금이 저유가 기조로 인하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리를 저리로 융자할 수 있는 금융환경 등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유치하는데 호기라는 판단에 따라 모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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