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과 이를 옹호하는 정치 세력들은 극우 편향적이고 수구꼴통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물론 바른정당을 제외한 여야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작심 비판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은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이끄는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이를 옹호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김평우, 서석구 등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탄핵이 인용돼도 결코 승복해선 안 된다”,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 길이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들의 발언을 “집단 광기의 발동”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이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대통합은 온데간데 없이 국민들끼리 서로 비방하고 분노하며 갈등 상황으로 치닫는다”며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황 권한대행과 바른정당을 제외한 여야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 발언을 했다. 그는 “국민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감소할 정도로 국정공백이 심각하다”며 “황 권한대행은 어설프게 권한대행 자리를 즐길 때가 아니다. 대선에 출마할 망상은 당장 접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는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는 “시민은 광장에서 분노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누그러뜨려야 한다”며 “양극단 시위에 참여하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손학규, 심상정, 김문수, 이인제, 김관용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작심 비판 발언은 한자릿수 지지율을 면치 못해 돌파구가 필요한 바른정당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당 전략홍보 부본부장에 임명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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