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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태극기보다 적다면서 경찰 12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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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태극기보다 적다면서 경찰 12배 투입?

입력
2017.0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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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경찰 추산 참가인원

태극기집회 3만7000명으로

촛불집회 2만4000명보다 많아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연 제14차 탄핵 무효 애국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탈을 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연 제14차 탄핵 무효 애국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탈을 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1월 7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주최로 열린 탄핵 무효 애국집회(태극기집회)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전국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촛불집회)에 12배 더 많은 경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앞서 이날 태극기집회에 촛불집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고 추산해 논란이 일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에 따르면 경찰은 1월 8일 전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오후 7시 45분 기준 최대 2만4,000여명(광화문광장 일대 2만1,000여명, 세종로터리 도로상 3,000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반면 같은 날 서울 코엑스 일대 등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는 오후 4시 5분 기준 최대 3만7,000여명(코엑스 일대 3만5,000여명, 동아일보 앞 1,500여명, 서울역 800여명)이 모였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보수단체가 거리 집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가 인원이 촛불집회보다 태극기집회가 많았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일 촛불집회에 태극기집회보다 12배 많은 경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청은 자체 추산 3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코엑스 일대에는 15개 중대 약 1,2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반면 경찰 추산 2만4,000여명이 몰린 광화문, 종로, 남대문 일대에는 184개 중대 약 1만4,72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 추산으로 촛불집회는 경찰 1인당 1.6명의 집회 참가자를 담당했고 태극기집회는 경찰 1인당 30.8명을 맡은 것이다. 경찰은 정보과 소속 경찰도 촛불집회에는 22명, 태극기집회에는 15명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광화문 일대에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등 경비ㆍ보안구역이 많고, 집회 면적 역시 광범위한 측면이 있으나 집회 참가 인원과 크게 차이 나는 경력 배치는 경찰의 인원 추산 근거와 경력 배치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결국 촛불집회 주최 측 주장처럼 촛불집회 참가자는 축소하고, 맞불(태극기)집회 참가자는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적어도 촛불집회에 과잉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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