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문재인 52% vs 안희정 28%
격차 더 벌리며 ‘대세론’ 확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선출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유권자의 52.1%가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선 적극 참여층에서 28.4%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이 완전국민경선제를 표방하면서 역선택과 함께 안 지사의 중도 확장성 등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런 추세라면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꺾을 가능성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6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문 전 대표는 40.8%, 안 지사는 32.7%, 이재명 성남시장은 13.1%를 기록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6.7%였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민주당 선거인단에 이미 등록하거나 선거인단 참여의사가 있다는 적극 참여층(전체 응답의 18.9%)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은 52.1%였으며 안 지사는 28.4%, 이 시장은 17.3%였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이미 신청했다는 응답자는 6.6%였으며 ‘반드시 참여하겠다’와 ‘가급적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2.3%, 32.1%였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국민선거인단 참여 의향자로 대상을 좁힌 결과로만 본다면 안 지사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결선 투표도 예정돼 있지만 1차 투표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다자 구도 지지율 조사에서도 30.9%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지사는 15.8%로 2위로 조사됐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10.3%)와 이재명 성남시장(10.1%),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7.8%),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6%)이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안 지사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앞서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로 2위 안 지사(2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김 본부장은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을 비롯한 최근 논란을 거론하며 “안 지사의 중도 확장 전략에 불안감을 느낀 야권 지지층이 문 전 대표로 결집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월 24, 25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212명, 무선 78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으로 응답률은 13.8%였다. 2017년 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적용해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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