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5월 개관
스타트업 1000개 발굴
보디빌더이자 트레이너로 일했던 김영문씨는 주변에서 다이어트 식단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2011년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업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예비 창업 단계부터 사무실 공간 제공, 비즈니스 모델 검증,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아 2013년 ‘푸드나무’를 세울 수 있었다. 재작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푸드나무는 지난해 270억원 매출을 올렸다. 고용인원만 40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는 푸드나무 같은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창업허브’가 5월 문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1,000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한곳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창업 교육이나 공간 제공에만 그쳤던 기존 지원 전략에서 벗어나 예비 창업기업-초기 창업기업-창업 후 성장기업에 이르는 단계별 정책 지원을 통해 올해 총 1,000개 기업을 육성한다.
유망 창업기업에는 연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집중 투자한다. 예비 창업인 1만명에게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을 탄생시키는 게 목표다.
이번 창업허브 설립은 시의 ‘스타트업 허브도시 2단계 발전전략’의 일환이다. 2009년 창업지원 정책의 본격적인 닻을 올린 이래 창업지원시설의 지원을 받은 창업기업은 6,000곳이다. 시는 이들이 올린 총매출액만 1,5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서동록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창업허브와 서울 전역의 24개 센터를 통해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비즈니스 모델 설계부터 기술 개발, 제품 생산,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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