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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게임 터닝메카드고 인기게임 13위 올라… 포켓몬고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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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게임 터닝메카드고 인기게임 13위 올라… 포켓몬고와 격돌

입력
2017.0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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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야심작 ‘터닝메카드’ 3년째 인기 지속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AR게임으로 무한 변신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 성공 평가

뮤지컬로 제작된 터닝메카드
뮤지컬로 제작된 터닝메카드

어린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변신로봇 장난감 ‘터닝메카드’가 이번엔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출시됐다. 모바일 인기게임 순위에도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어 최근 국내에 상륙한 AR게임 ‘포켓몬고’와 한판 승부를 펼칠 대항마로 주목된다.

장난감으로 출시된 터닝메카드가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AR게임 등 무한 변신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 캐릭터 업계에선 드물게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캐릭터 상품, 음반,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AR게임 출시… 포켓몬고와 대결

손오공과 게임업체 일점사인터랙티브는 지난 16일 증강현실(AR) 게임 ‘터닝메카드고’를 정식 출시했다. 터닝메카드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메카니멀(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로봇)을 찾아 수집하는 게임이다. 갑자기 출몰하는 포켓몬고와 달리 터닝메카드고는 원하는 메카니멀이 출몰하는 장소를 알려준다. 다만 터닝메카드고는 15초 내에 무기(메카드)를 던지고, 움직이는 메카니멀을 레이더로 추적해야 해서 포켓몬고보다 난도가 높은 편이다. 수집한 메카니멀(총 70종)로 다른 게임 이용자와 대결해서 게임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전 연령층이 고르게 즐기는 포켓몬고와 달리 게임 주 이용자들이 어린이인 터닝메카드고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타워)를 학교, 공원, 대형마트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제한했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일점사인터랙티브 관계자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게임은 게임 이용자가 게임 도중 위험한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있다”며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24일 현재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을 내려 받는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 받기 14만여회로 게임분야(무료) 인기순위 13위에 올라있다. 출시 8일만에 750만여명이 내려 받은 포켓몬고와는 격차가 있지만,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이 주 이용자층인 점을 감안하면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종류가 너무 적다’ 등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보완하고, 이용계층이 성인들로 확대된다면 터닝메카드고도 포켓몬고처럼 인기를 누릴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

손오공 관계자는 “포켓몬고 게임은 1997년부터 방영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을 봤던 30, 40대는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지만, 터닝메카드고는 최근 2~3년 애니메이션을 봐온 어린이들이 대상이라 연령층이 다르다”며 “수익을 내기 보다는 어린이들이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좀 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손오공의 구세주 터닝메카드

터닝메카드는 1992년 설립된 완구전문기업 손오공이 2014년 하반기 내놓은 야심작이다. 손오공은 2013년 팽이를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최강 탑플레이트’와 동명의 팽이 장난감 등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타사의 3D 로봇 애니메이션 ‘또봇’이나 ‘파워레인저’ 등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영향으로 회사는 2013년에 -87억원, 2014년에도 -34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손오공 창업자인 최신규 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고 개발한 새 장난감이 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터닝메카드였다. 2014년 하반기에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다른 변신 로봇 완구들과 달리 완구와 함께 제공되는 카드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팝업(튀어나옴)’되며 자동차가 로봇이나 동물로 바뀌어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듬해 2월 같은 이름의 TV 애니메이션 방영(터닝메카드 시즌1)과 맞물리며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마지막회(52화)는 수도권 시청률 14.2%로 그 해 지상파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장난감이 품귀 현상을 빚어 웃돈이 더해져 거래되기도 했다. 덕분에 손오공은 5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15년 1,25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흑자 전환(103억원)에도 성공했다. 터닝메카드가 손오공의 구세주 역할을 한 것이다.

터닝메카드 뮤지컬 포스터.
터닝메카드 뮤지컬 포스터.

뮤지컬ㆍ애니메이션으로도 선보여

장난감과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자 터닝메카드는 다양한 장르로 진화했다. 공연 기획사 ‘하쿠나마타타’는 ‘터닝메카드, 화이투스의 비밀’이란 뮤지컬로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이 뮤지컬은 2015년 12월 부산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서울, 울산, 충남 등 전국 순회 공연을 통해 17만명이 관람하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5월부터는 애니메이션 후속작인 시즌2 ‘터닝메카드W’이 KBS에서 방영돼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시청률 1위에 올랐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극장판으로도 제작됐다. 국내 자본으로 제작돼 지난달 18일 개봉된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W: 블랙 미러의 부활’은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42만명을 돌파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국내 캐릭터 완구시장은 그 해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트렌드가 급변하는데도 터닝메카드는 이례적으로 3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원소스 멀티유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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