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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공백 지운 손아섭의 ‘미친 타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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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공백 지운 손아섭의 ‘미친 타격감’

입력
2017.0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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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아섭이 7회초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아섭이 7회초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선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치른 두 차례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에서 단 6안타에 그치며 ‘물 방망이’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안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손아섭(29ㆍ롯데) 혼자서만 이틀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안타를 몰아치는 등 대회 개막을 8일 앞두고 본격적인 방망이 예열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7회 5안타와 3볼넷으로 6득점하며 7-6으로 역전승, 1차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환골탈태한 타선의 중심에는 단연 손아섭이 있었다.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7회초 2사 만루에서 쐐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손아섭은 전날에도 대표팀의 고척돔 1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두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손아섭은 당초 28명 엔트리 최종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대체 선수로 승선했지만 대표팀 외야에는 최형우(KIA), 이용규(한화), 민병헌, 박건우(이상 두산) 등 경쟁자들이 즐비해 손아섭의 출전 기회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전날 팔꿈치가 좋지 않은 이용규 대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뒤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대회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아섭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자 타선도 전체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특히 7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응집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와 김하성(넥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대타 양의지(두산)의 땅볼 타구 때 쿠바 유격수 요르단 만둘레이가 오른 발목이 접질려지면서 2루 쪽으로 악송구를 해 한국은 한 점을 내고 무사 2ㆍ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동점, 박석민의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와 손아섭의 적시타까지 터져 7-3으로 벌렸다.

이용규는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추격의 2루타와 동점 적시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국대 톱타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최형우와 이대호(롯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이날 4번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평가전 4경기를 통틀어 1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5번 이대호는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6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7-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7회말 장시환(kt)이 추가 1실점했고 원종현(NC)이 9회말 2사 후 윌리안 사베드라에게 1타점 3루타, 유리스벨 그라시알에게 1타점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해 1점 차까지 쫓겼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KIA)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하며 다소 흔들렸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6㎞까지 찍었지만 변화구 구사가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았다.

쿠바는 1차전에서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모습으로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지만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 블라디미르 바노스(4.2이닝 6탈삼진 1실점)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아마 최강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첫 야간 경기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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