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유엔 인권이사회ㆍ제네바 군축회의 참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서 급부상한 북한의 대량살상 화학무기 문제를 쟁점화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윤 장관은 27~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출국했다. 윤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직전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조목조목 따져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당초 안총기 외교부 2차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자 윤 장관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27일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집권 이후 고위 간부 140여명을 처형하고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공포통치 실상을 설명하고 김정남 독살 사건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28일 제네바 군축회의에서는 불법적 화학무기 사용의 부당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한 우려를 표명할 방침이다.
한편 북한은 아직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수석대표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 인권 문제를 겨냥한 회의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한 만큼 외무상보다 낮은 급에서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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