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佛 ‘파리 테러’ 생채기에 소금 뿌리는 트럼프
알림

佛 ‘파리 테러’ 생채기에 소금 뿌리는 트럼프

입력
2017.02.26 16:37
0 0

우방국과 논쟁 만들고

스웨덴서 테러 난 것처럼 말하고

佛테러 거론하며 파리 부정 묘사

언론에는 재갈 물리기

백악관 비공식 브리핑 개최하며

CNNㆍNYTㆍ더 힐ㆍ폴리티코 등

비판적 주류 언론들 출입 막아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24일 트위터에 올린 트윗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며 파리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자 “미키ㆍ미니마우스와 함께 파리의 개방정신과 역동성을 기념한다”는 글로 응수했다. 트위터 캡처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24일 트위터에 올린 트윗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며 파리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자 “미키ㆍ미니마우스와 함께 파리의 개방정신과 역동성을 기념한다”는 글로 응수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프랑스 국민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2015년 11월 파리 테러를 끄집어내 자극하는가 하면,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사들을 브리핑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 연일 국내외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메릴랜드 주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에 참석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를 거론하며 파리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있지도 않은 테러 사건이 스웨덴에서 발생한 것처럼 말해 스웨덴인들의 공분을 산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번에는 프랑스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파리를 사랑하는 지인인 짐은 더 이상 파리에 가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파리는 예전의 파리가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정당화하듯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둬선 안 된다. 미국에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발을 못 붙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인들의 아픈 구석인 테러 경험을 꼬집어서까지 자신의 이민정책을 선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즉각 응수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트럼프와 그의 친구 짐에게”라고 운을 띄우며 “에펠탑에서 우리는 미키ㆍ미니 마우스와 함께 파리의 역동성과 개방 정신을 기념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발언을 비꼬았다. 올해 파리 방문을 예약한 미국인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25일 “아주 작게라도 동맹국을 도발하는 건 좋지 못하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총기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총기 문제가 더 큰 문제임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적인 언론을 ‘가짜뉴스 생산지’, ‘미국인의 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데 이어, 24일 백악관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주재 비공식 브리핑을 개최하면서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온 CNN, 뉴욕타임스, 의회전문지 더 힐,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상당수 주류 언론들의 출입을 막았다. CNN은 “전례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고, 백악관 기자단도 항의 차원에서 공식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는 25일 4월 예정인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연례 만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관계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이어갔다.

만찬회 불참 의사를 밝히기 직전에는 전국에서 진행중인 ‘반 트럼프’시위를 의식한 듯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해 ‘맞불’ 지지 시위를 하라고 부추기며 편 가르기에 나서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그는 “아마도 수백만명이 그들만의 시위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것은 어떤 시위보다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취임 이후 계속된 반대 시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