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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첫 히스패닉 리더

입력
2017.02.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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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前 장관 전국위 의장 선출

반트럼프 행보로 지지층 결집

도나 브라질(왼쪽)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결과 후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톰 페레스 전 노동장관에게 의사봉을 물려주며 포옹하고 있다. 애틀란타=EPA 연합뉴스
도나 브라질(왼쪽)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결과 후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톰 페레스 전 노동장관에게 의사봉을 물려주며 포옹하고 있다. 애틀란타=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전국위원회(DNC) 새 의장에 톰 페레스(56) 전 노동장관을 선출했다. 민주당 역사상 첫 히스패닉 리더라는 깃발을 세우면서, 반이민 행보를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행보로 당 지지자들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페레스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DNC 의장 선거에서 미네소타 출신의 키스 엘리슨(54ㆍ미네소타) 하원의원을 235표 대 200표로 제치고 승리했다. 페레스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절반을 단 한 표 차로 넘기지 못했으나 2차 투표에서는 엘리슨 의원을 가볍게 꺾었다. 히스패닉계 인사가 민주당의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주 버펄로 출신인 페레스 신임 의장은 1961년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노동장관을 지내 민주당 내 오바마 및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지지층뿐 아니라 전체 진보 진영에서 명망이 높다.

페레스 전 장관은 DNC 의장으로서 2018년 11월 예정된 의회, 주지사 선거뿐 아니라 각종 지역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당을 이끌게 된다. 공화당 대통령에, 미 상ㆍ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자리를 내준 민주당으로서는 특히 차기 대선이 있는 2020년까지 4년이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기회다. 페레스 전 장관은 이날 “언젠가 후손들은 우리에게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있었던 2017년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이다”며 “우리는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저항했고 (트럼프가) 단임에 그친 대통령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레스 전 장관은 수락 연설에서 엘리슨 의원을 부의장으로 깜짝 지명하며 출발부터 당 통합을 적극 피력했다. 선거 과정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은 엘리슨 의원은 미 의회 첫 무슬림 의원이자 미네소타 첫 흑인 하원의원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엘리슨 의원도 페레스 전 장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며 “우리에게 끝내 분열된 채 이 공간을 나설 여유란 없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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