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격돌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ICT 공룡’들이 총출동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한복판에서 국내 스타트업들도 남다른 기술력을 뽐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전시행사에 국내 협력사 동반 진출을 지원해온 KT는 MWC 2017에서도 에프알텍, 살린, 에스넷아이씨티, 매크로그래프, 피엔아이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다.
5세대(5G) 전송장비 강소기업인 에프알텍은 KT와 공동연구로 시연에 성공한 ‘5G DAS’, 소비전력이 낮고 단계적 밝기 조절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 ‘스마트 LED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이 업체는 글로벌 IT 기업 및 투자자들과 구매 협상도 진행한다.
살린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를 활용한 스포츠ㆍ공연 생중계 솔루션, 에스넷아이씨티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연동하는 ‘MEC 솔루션’을 준비했다. 매크로그래프와 피엔아이시스템은 각각 연동형 VR 콘텐츠와 체감형 VR 시뮬레이터를 전시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MWC를 찾은 스타트업 원투씨엠은 바르셀로나에 법인 설립을 검토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해 건전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IoT와 스마트홈, 뉴 ICT 분야 유망 스타트업 8곳과 MWC에 공동 참가한다. 스타트업 TKS 세미콘은 배달되는 신선채소와 육류 등의 배송 구간별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전원 온도센서태그를 선보인다. 비츠웰은 전기신호로 유리창을 블라인드나 대형 스크린, 광고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필름 ‘글래스테리어’을 소개하고, 레온은 곡면 등 자유로운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레온 LED 디스플레이’를 준비했다.
지난해까지 스타트업 아이템들을 한쪽 구역에 배치한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전시관 구분을 없앴다. 융복합으로 상징되는 뉴 ICT 생태계를 스타트업과 함께 조성하고,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비콘 서비스를 상용화한 얍컴퍼니는 MWC 행사장에 ‘얍 스마트 시티’란 이름의 단독 전시관을 세워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과시한다. 관람객들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 실생활 공간에서 위치기반 쿠폰 발행 등 비콘 기술이 응용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수년간 검증과 숙성을 거친 비콘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합종연횡을 추구하는 ‘얍 인사이드’ 전략의 가치를 MWC에서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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