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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키워드로 본 제네바모터쇼…’실용성’과 ‘고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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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키워드로 본 제네바모터쇼…’실용성’과 ‘고성능’

입력
2017.02.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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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왜건'. 현대차 제공
현대차 'i30 왜건'. 현대차 제공
BMW '뉴 5시리즈 투어링'. BMW 제공
BMW '뉴 5시리즈 투어링'. BMW 제공
오펠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오펠 제공
오펠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오펠 제공

내달 9일부터 열흘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7 제네바모터쇼’는 한해 유럽 자동차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로 꼽힌다. 세계 4대 오토쇼 중 하나인 제네바모터쇼는 자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가 없는 스위스에서 열려 어느 한 특정업체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이 강한데다 유럽 자동차 강국인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으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매년 신차와 콘셉트카의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의 양대 키워드로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실용성’과 ‘고성능’을 꼽는다.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왜건과 해치백,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등의 신차가 대거 공개되는 한편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의 바람을 타고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슈퍼카들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쌍용차 등 국내업체들도 올해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으로 제네바모터쇼 공략에 나섰다.

제네바모터쇼의 주인공 ‘왜건’

“왜건은 죽지 않는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왜건이다. 유럽 시장은 전세계를 강타한 SUV의 맹공 속에서도 여전히 ‘왜건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왜건의 영향력이 크다. 이동수단으로서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인들에게 적재공간의 넓은 편의성과 안락함, 주행 안정감 등을 주는 왜건은 매력적인 차종이기 때문이다. 독일과 프랑스 같은 주요 유럽국가들에서는 왜건의 연간 판매비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왜건이 찬밥 신세다. 현대자동차가 과거 ‘아반떼 투어링’를 통해 국내 왜건 시장 확대를 시도했지만 큰 실익을 거두지는 못했다. 두부를 잘라놓은 것 같은 투박한 이미지 탓에 SUV에 밀리며 실용성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한 탓이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새로운 왜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치열한 대전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준중형 해치백 신형 i30의 왜건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차는 스포티지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전장(길이)은 245㎜ 늘리고 전고(높이)는 10㎜ 낮춰 보다 안정적인 비율을 구현했다. 해치백 신형 i30는 독일 아우토빌트지가 선정한 해치백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기아차도 신형 K5 스포츠 왜건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왜건과 해치백은 국내보다는 공간 활용도를 비롯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많이 찾는다”며 “i30 왜건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BMW의 뉴 5시리즈 왜건 모델인 ‘뉴 5시리즈 투어링’과 오펠의 ‘올 뉴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간의 경쟁도 큰 관심거리이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BMW 뉴 5시리즈 투어링은 신형 엔진과 최적화된 공기역학 적용, 이전 세대보다 평균 100㎏ 가벼워진 차체를 통해 연료 소모량과 배출가스를 최대 11%까지 줄여 실용성을 배가했다. 반면 이전 모델이 2009년 ‘올해의 유럽 차’로 선정될 만큼 상품성이 뛰어났던 오펠의 올 뉴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는 차체 무게를 기존 대비 무려 200㎏ 가까이 줄였고,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과 토크 벡터링(코너링 보조장치) 시스템이 장착돼 주행 안정성과 운전의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쌍용차는 이번에 새로운 SUV 콘셉트카 ‘XAVL’을 내놓는다. XAVL은 2015년 서울모터쇼에서 발표된 콘셉트카 XAV를 발전시킨 쌍용차의 차세대 글로벌 전략모델이다. 또한 기아차는 3세대 ‘올 뉴 모닝(현지명 피칸토)’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피칸토는 6년 만에 탄생한 3세대 모델로 스마트 컴팩트카를 지향하고 있다.

국제 모터쇼의 단골손님 ‘고성능 슈퍼카’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슈퍼카다. 특히 전통적으로 제네바모터쇼는 유럽 부호들을 겨냥한 여러 종류의 고성능 슈퍼카들이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명성을 얻어왔다. 더욱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은 올해도 제네바모터쇼에서 슈퍼카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를 깜짝 놀래 킬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초고성능 슈퍼카인 ‘812 슈퍼패스트(Superfas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00마력의 성능을 내는 812 슈퍼패스트는 최고속도 시속 340㎞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불과 2.9초에 불과하다. 페라리 측은 “812 슈퍼패스트는 페라리 브랜드가 출범한 1947년 처음 출시된 ‘페라리 V12’ 시리즈의 완성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도 SUV인 G클래스 컨버터블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을 공개할 예정이다. G650 랜덜렛은 최고출력 630마력으로 전세계적으로 99대만 한정 생산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여러 친환경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신형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를,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 PHEV'를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카와 신차 외에도 자율주행차와 i20 WRC 랠리카,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수소전기차는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 콘셉트를 공개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페라리 제공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페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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