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둔화로 올해 고용시장이 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고용동향의 특징과 2017년 고용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23만5,000명으로 최근 5년간 취업자 증가 폭 중 가장 낮은 2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4년 53만3,000명에서 2015년 33만7,000명으로 낮아지더니 지난해에는 3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취업자 증가 둔화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노동수요 감소, 조선업발 제조업 위기로 인한 취업자 감소, 핵심 노동연령층(30∼54세) 인구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년과 달리 자영업자가 늘어나 급격한 취업자 증가 둔화를 막는 완충 역할을 했다.
문제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취업자 수가 2,65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8,000명(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고용시장 예측치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이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2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고용정보원은 비관적인 고용전망의 근거로 국내외 악재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정책 확대, 중국의 성장둔화 지속,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여파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둔화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 효과가 사라지고 국내 정치 불안정 지속,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주력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 등으로 민간 소비가 약화할 것으로 관 측했다.
고용정보원은 "올해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면서 고용 수요 증가세가 크게 둔화해 보다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는 여성과 장년층 일자리 기회의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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