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비선진료' 연루와 박근혜 대통령 차명휴대전화 개통 의혹 등 조사를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25일 재출석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행정관은 전날 특검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서 밤을 보냈다. 이날 오전 9시44분쯤 호송차에서 내린 이 행정관은 수갑을 차고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재출석했다.
이 행정관은 '비선의료진 출입 몇명이나 했나', '차명폰 누구 지시로 만들었나', '나중에 차명폰 폐기했나', '최순실과 언제부터 알고지냈나', '김영재 원장을 본 적 있나', '의상실 언제부터 드나들었나' 등 빗발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남기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등 이른바 '비선진료진'의 청와대 출입을 방조하거나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보고 있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순실씨(61·구속기소)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검문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도 불출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행정관이 정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또 특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비선진료 의혹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차명휴대전화로 긴밀히 통화한 정황도 집중 캐물을 계획이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 간 570여 차례 통화 사실을 제보했다. 장씨가 특정한 차명 휴대전화번호를 토대로 수발신 내역을 추적한 특검팀은 이들의 통화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휴대전화는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이 행정관의 후배가 운영하는 대리점에서 개통됐다. 특검은 최근 이 대리점을 압수수색해 박 대통령과 최씨 간 차명휴대전화 개통 정황 등 상당수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단골미용사로 알려진 정모씨도 지난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비선진료' 의혹 마무리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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