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순천 찾아 토크콘서트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
안철수, 당 지도부와 대구 방문
‘홀대론’ 제기하며 표심 잡기
중원 확보경쟁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4일 각기 여야의 심장부를 공략했다. 안 지사는 야당의 텃밭인 호남을, 안 전 대표는 보수의 성지인 대구를 찾아 민심을 자극했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과 기존 진영을 뛰어넘어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의 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당일) 아랫목에서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개표 방송을 보고, 모두가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축제의 밤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보다 확장성이 크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선한 의지’ 발언으로 등 돌린 야권 지지층을 의식한 탓인지, 안 지사는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종시킨 모든 낡은 정치 세력을 일소하겠다”거나 “당선 되면 부정세력이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 “대화와 타협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등 한층 강경해진 야성 화법을 구사했다. 대연정으로 손을 내밀었던 보수 정치 진영에 대해서도 “빨갱이 색깔공세와 지역구도의 정치로 헌정사를 유린한 세력”이라고 날을 세운 뒤 “기울어진 운동장을 공정하게 바꾸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새로운 길에는 중앙선이 안 그어져 있기 때문에 어디가 우측인지, 좌측인지 헷갈릴 수 있지만 도로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제가 가장 새로운 민주당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함께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이른바 ‘대구 홀대론’을 제기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안 전 대표는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구는 지금까지 많은 대통령을 배출 할 만큼 단단한 (보수) 지지층이 있지만 여당은 그래서 오히려 관심이 없고 야당은 포기한 도시가 됐다”며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제2당으로 만들어준 대구 시민의 표심은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 전 연정 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대구를 찾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특검 연장 무산은 전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의 잘못"이라고 공격했다. 바른정당과 연대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와 달리 “반성과 성찰”을 전제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순천=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대구=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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