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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라더니”…한국감정원장 성희롱 사실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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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라더니”…한국감정원장 성희롱 사실로 확인

입력
2017.02.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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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서종대(57ㆍ사진)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감사 결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일부 성희롱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기획재정부에 서 원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서 원장은 작년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 총회 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직원에게 “넌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 중국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 노예가 되고 못 생긴 여자들은 병사들의 성 노예가 된다”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작년 7월 서 원장이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티타임을 하던 중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된다"고 발언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시 참석했던 여직원 3명 중 한 명만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파악돼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

하지만 국토부와 별도로 성희롱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서 원장의 서울사무소 발언 역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시정지시서를 감정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 원장은 그 동안 성희롱 발언 의혹을 부인하며 “비위를 저지른 일부 직원이 징계를 받자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서 원장은 내달 2일 임기가 종료된다. 이 의원은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서 원장은 해임을 피하려고 의원면직을 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서 원장은 퇴직이나 사임이 아니라 징계 절차에 따라 해임돼야 하는 만큼 기재부는 해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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