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의 자취를 찾아 나선다.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서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회는 24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23일부터 8월4일까지 ‘극동실크로드 오디세이 회상열차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탐사에는 학계와 문화·예술계, 경제계 등 각계 대표와 해외동포 등 8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체제하에서 고려인 17만2,000여명이 강제이주를 당했으며, 이 중 2만여명은 이주 도중 숨졌다.
회상열차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리스크를 지나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6,500㎞를 이동할 예정이다. 고려인 강제이주 경로를 따라가면서 역사적 장소를 직접 찾아 위령제·추모제 등을 지내거나 열차 내에서 전문가들의 특강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르쿠츠크와 노보시비리스크에서는 현지 고려인들을 만나는 등 역사 탐방을 진행하며 우슈토베에서는 고려인 강제이주에 관한 증언을 듣고 진혼제를 지내기로 했다.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은 "우리 역사의 비극적인 사건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를 회상하는 최초의 동포 참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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