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4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 기념 손목시계’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런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권한대행 시계는 대통령에 대한 예의, 국가 예절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의 총리 시계가 있는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권한대행을 기념하는 시계인데 이건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원래 이런 시계는 안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고건 총리도 권한대행 시계는 안 했다”고 덧붙였다. 고건 전 총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2개월 동안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황 권한대행이 지금 한국을 관리하고 있다”며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 돌보는 데 전념하고 특검 연장을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총리실은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이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다”며 “일선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진만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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