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이상, 세계랭킹 10위’.
남자골프 왕정훈(22ㆍ랭킹 42위)이 밝힌 올 시즌 목표다. 왕정훈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플라인드와의 후원 조인식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한국 남자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왕정훈은 "(톱10 달성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2승 이상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왕정훈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신인왕에 올랐다.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모로코 대회에 출전한 왕정훈은 4라운드 마지막 홀과 연장 1,2차전에서 연달아 긴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1월에 막을 내린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왕정훈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하산2세 트로피를 꼽으며 "그 대회가 없었다면 3승을 못했을 것 같다. 너무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럽투어에서 '코리안 스나이퍼'라는 별명도 붙었다. 국내에서 중학교에 다니다 필리핀으로 건너가 주니어 시절을 보낸 왕정훈의 별명은 본래 ‘유목민’이다. 왕정훈은 “어릴 때 고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떠돌았던 것이 많이 도움된 것 같다”며 웃었다.
오수정(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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