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무표정할 때는 차갑고 시크해 보이지만, 웃을 때는 마냥 사랑스럽다. 해사한 미소가 귀엽기까지 하다.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배우 이솜이 영화 '그래, 가족'을 통해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작 '좋아해줘'에 이어 또 다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관객들이 제 밝은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좋아해요' 이후 한 번 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마침 가족영화도 한 편 하고 싶었고요. 주미라는 캐릭터가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재미있었죠."
이솜이 연기한 주미는 연예인급 외모를 지녔지만, 실력은 따라주지 않는 캐릭터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기획사 오디션을 보지만, '발연기'에 '몸치'로 망신만 당한다. 이 과정에서 이솜이 코믹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실제 그 정도로 춤을 못 추진 않아요(웃음). 못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오버하려고 애썼죠. 어떻게 하는 오버 연기가 좋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으로 '2% 부족할 때' 광고 영상을 찾아봤어요. 이걸 오버해서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감독에게 제안했죠. 사실 춤추는 장면은 더 길었는데, 생각보다 잘 춰서 그런지 많이 편집됐어요. 춤을 못 추는 연기를 하려고 안무를 배우긴 또 처음이었어요."
주미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두 탕, 세 탕 뛰며 용돈벌이를 한다. 매달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잘 나가는 톱모델 출신인 이솜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을까.
"아르바이트보다 모델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어요. 제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죠.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떤 게 힘든지 알 수 있었어요. 사실 모델 일도 힘들잖아요. 제가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20대 때는 아무래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까지 늘 고민하잖아요. 그게 굉장히 공감 가더라고요."
이솜은 누구에게도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었다. 2008년 엠넷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로 19세의 나이에 패션계에 데뷔해 또래보다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했다.
"엄마나 언니한테 돈을 달라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직접 돈을 벌었죠. 또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챙겨주려고 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본 친구들이라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이제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직장이 생겨서 서로 돌아가면서 밥을 사줘요(웃음)."
주변 사람은 잘 챙기는 성격이지만, 낯을 가려 처음 본 사람과는 쉽게 친해지지 못한단다.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정만식, 이요원에게도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정만식 선배는 친근한 성격이라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죠. 선배만의 개그 코드가 있는데 바로 이해하기까지 몇 초 걸렸던 것 같아요. 이요원 선배는 처음 봤을 때는 시크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굉장히 순수한 성격이더라고요. 여리시고."
'그래, 가족'은 피붙이임에도 티격태격하던 형제들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현대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저 역시 가족에게 미안한 게 많죠. 옆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큰 고민이 있을 때는 얘기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얘기는 안 하면서 표정으로 다 드러내서 문제죠.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도 너무 티가 나니까. 항상 미안하죠. 제가 막내인데 늘 챙김만 받았던 것 같아요."
이솜은 공포영화를 제외하고 모든 장르를 다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조작된 도시'와 '재심'을 챙겨봤다며 해맑게 웃었다. '재심'은 '좋아해줘'로 로맨스 연기를 펼친 강하늘이 주연으로, '그래, 가족'과 개봉일(15일)이 같다.
"어떻게 '재심'과 같은 날 영화개봉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재심'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강)하늘이에게도 연기 너무 좋았다고 연락했어요. 평소에도 가끔씩 연락하는 또래 친구거든요. 특히 이렇게 서로 작품 활동을 할 때 응원해주는 친구에요."
이솜은 올해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정재, 진구와 호흡을 맞춘 '대립군'부터 여성 가사도우미의 이야기를 다룬 '소공녀'까지 개봉을 앞둔 작품이 두 편이다.
"'대립군'은 다 같이 힘들게 고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영화에요. 또 '소공녀'에도 애정이 많은데 독립영화지만 참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독특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요. 작품을 많이 해서 기분이 좋아요. 작년에 '좋아해줘' 인터뷰 때 소처럼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끊임없이 일을 하게 돼서 뿌듯해요. 다음 작품은 꼭 로맨스를 한 편 찍고 싶어요."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오윤아, 레이싱모델 시절 보니 '대박'…'이 구역 몸매 끝판왕!'
‘졸혼 라이프’ 보여준 박미선·이봉원...졸혼 찬성률 60%
대구 지하철, 실종 신고된 20대 여성 투신...기관사 빠른 대응 '목숨 건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