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후보 인해전술 양상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유의미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주자가 전무하지만 주자군은 넘쳐나 인해전술 양상이다. ‘성완종 리스트’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23일 같은 부산ㆍ경남(PK) 출신인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역할론을 고민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시점이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며 (저의) 역할론에 대한 고민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설에 “지금 그런 말은 도리도 아니고 염치도 없는 짓”이라면서도 “주변의 출마 압박으로 무거운 심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지금 보수 후보 지지율을 다 합해도 0%”라며 “(출마는) 진짜 죽으러 가는 자리지만 (제가) 죽어서 달라지거나 좋아진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에선 이미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팬클럽 성격의 ‘용포럼’ 창립대회를 연 김관용 경북지사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대구ㆍ경북(TK) 전통 보수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이 밖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조경태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등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힌 ‘대선 옥동자’가 최대 11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보수 성향의 늘푸른한국당에서는 이재오 공동대표도 주변의 출마 압박에 22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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