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3~5월) 대체로 따뜻한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처럼 때이른 폭염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 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월 평균 기온이 평년(5.9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한파가 들이닥치는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5월 월평균 기온도 중국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평년(4월 12.2도ㆍ5월 17.2도) 기온을 웃돌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5월의 경우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류의 유입으로 지난해와 같은 고온현상을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전국 단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당시 경기도를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때아닌 폭염주의보까지 발효돼 이른 더위를 실감케 했다.
가뭄을 해소시킬 비의 양은 3, 5월에는 평년(3월 56.4㎜ㆍ5월 101.7㎜)과 비슷하거나 적겠으나 4월에는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78.5㎜)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영동지방과 충남 보령 등 가뭄이 심한 지역은 4월이 돼야 비교적 많은 비를 기대할 수 있어 강수량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봄철 불청객으로 손꼽히는 황사는 주요 발원지역인 내몽골 고원과 중국 북동부 지역 등의 기온 편차와 강수량 분포 등을 분석한 결과 평년(5.4일)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사 발원지역의 기온이 대부분 평년보다 높아 황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지만 여전히 눈 덮인 지역이 있고 평년보다 많은 강수 지역과 적은 지역이 복합적으로 존재해 이 같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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