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6일 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팀 당 82경기를 치르는 NBA 30개 구단 중 적게는 49경기, 많게는 58경기를 치러 사실상 시즌 막바지라 볼 수 있다.
후반기 기대되는 개인 기록은 단연 ‘트리플더블러’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가운데 3개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을 내는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29ㆍ오클라호마시티)의 최종 성적이다. 웨스트브룩은 전반기까지 44경기에 출전해 무려 27차례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는데 평균 30.6점, 10.6리바운드, 10.4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평균 기록이 모두 10개를 넘어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다.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은 신경 쓸 것도 없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NBA 사상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이는 1961~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이 유일하다. 올 시즌 최고의 전반기를 보내고도 팬 투표에서 밀려 올스타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던 웨스트브룩이 55년 만의 대기록으로 아쉬움을 달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대 컨퍼런스 최강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파이널 리턴매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클리블랜드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4승3패로 극적인 역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1승3패로 몰린 팀이 내리 3연승으로 승부를 바꾼 건 NBA 사상 처음이었으며 클리블랜드의 창단 첫 우승이기도 했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73승) 신기록을 세우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골든스테이트는 자유계약선수(FA)였던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29)까지 영입해 최고의 전력으로 무장, 올 시즌 전반기까지 47승9패(0.839)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서부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킹’ 르브론 제임스(33)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도 여전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역시 전반기까지 동부컨퍼런스 1위(39승16패)다. 제임스는 ‘삼각편대’의 한 축인 케빈 러브(29)가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전반기 평균 25.9득점에 7.7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팀의 중심을 굳건히 잡았다. 두 팀이 올 시즌에도 정상에서 맞붙으면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했던 2014~15시즌부터 3년 연속 파이널 맞대결이 성사된다.
올스타 휴식기 중 대형 트레이드 소식도 있었다. NBA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드마커스 커즌스(26ㆍ211cm)가 지난 21일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팀을 옮긴 것. 새크라멘토가 커즌스와 옴리 캐스피를 내주고 뉴올리언스로부터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ㆍ2 순위 지명권과 함께 버디 힐드 등 3명의 선수를 받는 ‘빅딜’이었다. 올 시즌 평균 27.8득점에 10.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커즌스가 서부컨퍼런스 11위에 머물러 있는 뉴올리언스의 반격을 이끌지 주목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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