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가 펼쳐질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강릉시는 올림픽 경기장 사후관리 전문팀을 빠른 시일 내에 구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경기장 활용 대책을 대선에서 강원도 주요공약으로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이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아직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2012년 하계올림픽 열렸던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아레나와 같이 평창올림픽 이후 철거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존치로 입장이 바뀐 탓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문화체육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의 역할 때문에 소극적 입장이었으나 이젠 사후 활용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최근 들어 민간기업 차원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활용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국내 물류단지 조성 업체가 빙상장을 냉동창고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강원도에 접수한 데 이어, 한 업체는 워터파크로 리모델링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빙상장을 올림픽 후 일본 삿포로 돔과 유사한 실내 축구장으로 개조해 프로축구 강원FC 홈구장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올림픽 경기장 관리 주체인 강원도는 현재로선 대선공약 등에 반영해 국가가 경기장 운영을 맡는 것이 최선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 등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국가 위탁이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정부가 올림픽 유산 관리를 맡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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