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엔 말레이시아 대표부 대사가 22일(현지시간) 교체됨에 따라 유엔 외교가에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개입 정황 소식이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무하마드 샤룰 이크람 빈 야콥(55) 유엔주재 말레이시아 대사 지명자는 이날 정오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해 안토니우 과테르헤쉬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신임장을 제출했다.
말레이시아 대표부는 지난해 12월 말 전임 다토 람란 빈 이브라함 대사가 귀국함에 따라 그 동안 대사직이 공석이었으며 시티 하자르 아드닌 차석대사가 업무를 대행해 왔다.
야콥 신임 대사의 이날 부임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입장이 유엔 회원국 대표부로부터 높은 관심을 사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이후 다수의 회원국 대표부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말레이시아 대표부를 접촉해 관련 정보를 문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소식통은 “이제 (말레이시아) 신임 대사가 부임한 만큼 그가 앞으로 참석하는 유엔 내외에서의 각종 공식, 비공식 행사에서 타 회원국 대사들과 첫 인사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김정남 피살) 사건이 토픽으로 올라올 것이 예상된다”며 “또 그러한 대화 대용은 보통 정보공유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 대표부 사이 외교채널을 통해 나눠지곤 한다”고 말했다.
야콥 신임 대사는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해 주카타르 대사(2007∼2010년), 주오스트리아 대사(2010∼2013년)를 역임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말레이시아 국가사무국 국장(2003∼2016년)을 거쳐 기구의 양자관계 사무차장으로 활동했다.
야콥은 지난달 25일 신임 유엔 대사에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대표부에는 대사를 포함해 총 17명이 유엔 외교관으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뉴욕=신용일 프리랜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