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판을 앞두고 검찰총장 출신의 김기수(77)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변호인단 을 늘렸다. 특히 김기춘 전 실장과 김 변호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한나라당 소추위원장과 국회 측 대리인단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피고인과 이를 돕는 변호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 셈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전날 김 전 실장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부산 경남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보호국 조정과장과 보호국장,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고 제27대 검찰총장으로 재임했다.
김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김 전 실장 변호인단은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김 전 실장은 최근 헌법재판관을 지낸 김문희(80) 법무법인 신촌 대표 변호사와 수원지검 2차장검사와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낸 황성진(70ㆍ사법연수원 5기) 변호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북부지원장을 지낸 이종찬(69ㆍ5기) 변호사, 서울고검 출신의 옥준원(62ㆍ15기)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앞서 선임된 법원장 출신 김경종(63ㆍ9기) 변호사를 포함해 김 전 실장의 변호인단은 11명으로 늘었다.
한편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소영(50)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등 ‘블랙리스트 4인방’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이달 28일 오전11시에 열린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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