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저녁도 합니다.” 이거 충청도식 유머다. 충남 태안의 박은서 문화관광해설사가 추천한 식당 이름이 ‘행복한 아침’이기 때문이다.



태안 근흥면 신진항에 위치한 이 식당의 주요 메뉴는 멍게밥ㆍ홍합밥ㆍ굴밥ㆍ영양밥이다. 모두 1인용 가마솥밥이고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동일하다. ‘서해 최서단 격렬비열도에서 사장님이 직접 따온다’는 설명에 이끌려 홍합밥과 굴밥을 시켰다. 홍합과 굴이 밥을 덮을 만큼 제법 푸짐하다. 쫄깃쫄깃한 홍합과 고슬고슬한 밥을 양념간장에 비벼먹는 것은 여느 돌솥밥 식당과 다를 바 없다. 이 식당만의 자랑은 바로 생선구이다. 매일 직접 잡은 것을 쓰기 때문에 어종은 그때그때 다르다. 그 날 2인용 밥상에는 볼락(열기), 고등어, 가자미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다. 생선만으로도 반찬으로 충분할 정도다. 숭늉 마실 때까지 먹었다.
▦내 맘대로 한 줄 평 :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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