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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차관급 이상 여성은 2.9%뿐… 5대 권력기관장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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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차관급 이상 여성은 2.9%뿐… 5대 권력기관장은 전무

입력
2017.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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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비율도 7.9% 그쳐

“여성ㆍ이공계 20%까지 늘려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사회의 유리 천장도 굳건했다. 전체의 3%만이 여성 몫이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던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 그나마 수치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이 역시 5%대에 머물렀다.

22일 국가리더십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성별 구분이 자료 상 가능한 역대 정부별 차관급 이상 고위 정무직 공무원 3,173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은 2.9%로 100명 당 3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별로 보면 노무현정부 때가 여성 고위 공무원의 비율(5.4%)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박근혜정부(5.3%)로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1980년대 집권했던 전두환정부 때는 각각 0.9%와 0.3%로 100명당 1명이 채 안 됐다. 윤보선정부 때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국정원장과 감사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총장 등 5대 권력기관과 청와대의 벽도 여성에겐 유독 높았다. 특히 정부수립 이후 5대 권력기관장을 거친 141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통령 비서실을 포함한 청와대 정무직 여성 임명도 김대중정부 이전까진 전무했다가 노무현정부 당시 7.5%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 정부에서는 4.3%에 머물러 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행정부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49.4% 것과 비교하면,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비해 고위직 진입 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공별 분석에서는 이공계열 출신 차관급 이상 정무직 비율이 비(非)이공계열 출신에 비해 매우 낮았다. 전공파악이 가능한 2,714명 가운데 이공계출신 비율은 전체의 7.9%였다. 정부수립 초기인 이승만·윤보선 정부 때 각각 15.8%, 10.5%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한자릿수에 머물다 김대중정부(11.3%)와 노무현정부(10.6%) 때 들어서야 겨우 두 자리 비율을 넘겼다. 이마저도 최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5.8%와 6.7%로, 다시 한자릿수로 고꾸라졌다. 인사혁신처가 내놓은 2015년 12월 기준 4급 이상 공무원의 이공계 출신 비율이 34.4%라는 점을 볼 때, 이공계출신의 고위직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발표한 강혜진 서울대 행정학 박사는 “공직 참여 및 공무원의 채용·보직관리 등에서 여성과 남성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도록 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를 따라 정무직의 여성 비율을 이른 시일 내에 2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공계 출신 정무직 비율 역시 20%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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