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민/사진=한국배구연맹
[인천=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경기 전 "아직 우승은 희망사항"이라던 박기원(66ㆍ대한항공) 감독은 한 치의 방심이 없었다. 시종 여유 있게 앞서가면서도 상대가 연속 득점을 하는 순간에는 바로 끊어주며 틈을 주지 않았다. 노감독의 이런 모습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최다인 6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선 원동력이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5)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67(23승 8패)이 되며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5경기를 남겨둔 2위 현대캐피탈(19승 12패ㆍ승점 56)의 최대 승점은 71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사흘 뒤인 25일 현대캐피탈과 최종 맞대결에서 승점 3을 얻으면 잔여 경기와 무관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 알려질 만큼 기대가 높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4승 1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이후 6년만의 우승을 앞뒀다.
20득점(서브 4득점ㆍ블로킹 3득점ㆍ후위 5득점ㆍ공격 성공률 61.90%)을 올린 미차 가스파리니(33ㆍ슬로베니아)는 트리플 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공격 성공 3개 이상)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서브 에이스만 4개로 맹활약한 아빠의 모습에 경기장을 찾은 딸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김학민(34)은 무려 81.25%로 14득점을 보탰다.
이날 현장에서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을 가졌고 역대 통산 후위공격 800득점을 달성하기도 한 김학민은 경기 후 "서브가 잘 들어갔고 블로킹 시스템이나 수비도 되면서 잘 풀렸다"며 "조금 안 좋은 발목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져 등에 담이 왔다. 어제 훈련도 잘 못했다. 그러나 감독님이 배려해줘 쉴 수 있었고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공을 노감독에 돌렸다. 이어 "다음 현대캐피탈전을 잘 준비해서 홈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 각오를 다졌다.
3위와 승점 차를 '3'으로 좁혀야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키는 갈 길 바쁜 4위 우리카드는 승점 51(16승 16패)에 묶였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1승 5패로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천적 관계를 끊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더라도 대항항공전 절대 열세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겨울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구장에는 적지 않은 팬들이 찾아 경기 내내 춤추고 노래하며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흐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한항공 쪽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허리가 삐끗한 세터 김광국(30)이 초반 부진한 우리카드는 1세트 중반 이후 일찌감치 신인 세터 하승우(22)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 결과 블로킹(8-3)과 서브(7-1)에서 대한항공에 압도적으로 눌렸다. 범실 역시 우리카드(19-15)가 많았다. 내용상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흐름이 불가피했다.
인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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