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제주 땅값 18.7%↑ 1위…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14년 연속 ‘가장 비싼 땅’
서울 삼성동 현대차 사옥 부지는 20.9%나 올라
올해 전국 땅값(표준지 공시지가)이 작년보다 4.94% 오르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공항 개발호재를 등에 업은 제주 서귀포시 땅값은 18.81% 오르며 2년 연속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1년 전보다 평균 4.94% 올라 지난 2008년(9.6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정부가 전국 개별토지 가운데 대표성 있는 필지의 가격을 조사ㆍ공시하는 것으로, 전국 3,20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각종 세금ㆍ부담금 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시ㆍ도별로 보면 제주(18.66%),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대구(6.88%), 울산(6.78%) 등 순으로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강원(4.38%), 충남(3.61%), 대전(3.38%)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과 제2공항 신설, 부산은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및 주택재개발 등에 힘입어 땅값이 많이 뛴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4.40%)에서는 서울의 땅값 상승률(5.46%)이 가장 높았고 경기(3.38%), 인천(1.98%)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다만 서울 내에서 홍대 상권(18.74%)과 이태원(10.55%) 등의 땅값은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ㆍ군ㆍ구 가운데 땅값 상승 1,2위는 모두 제주(서귀포시 18.81%, 제주시 18.54%)가 휩쓸었고, 그 뒤를 서울 마포구(12.91%), 부산 해운대구(12.12%), 연제구(12.09%) 등이 따랐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0.47%)는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올해로 14년 연속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가 차지했다. ㎡당 가격이 8,600만원에 달해 공시지가대로 이 땅을 산다면 145억5,980만원이 든다. 반면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의 자연환경보전지역 내 임야(1만3,686.0㎡)로, ㎡당 가격이 195원에 불과했다.
한편 현대차 신사옥이 들어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옛 본사 부지(7만9,341.8㎡)는 ㎡당 3,420만원으로, 작년(2,830만원)보다 땅값이 20.85%나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부지(8만7,182.8㎡) 역시 작년 3,960만원에서 올해 4,200만원으로 6.06% 올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ㆍ군ㆍ구 민원실에서 내달 24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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