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그룹 ‘젊은 보수의 힘’
‘관치 혁파’ 주제로 첫 세미나
여당 소장파 초선 의원들이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현 정권의 부도덕과 현실정치 실패가 자칫 보수 진영 전체의 위축과 보수 가치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은 자유한국당 의원 11명의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당의 20대 국회 초선 의원들이 최근 결성한 스터디 그룹 ‘젊은 보수의 힘’의 첫 세미나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선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의 강연 뒤 관치 행정의 구태 혁파를 화두로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공무원 소속을 없애 부처 이기주의와 비리를 근절하자’거나 ‘행정고시를 폐지하자’는 혁신적 제안도 나왔다. 첫 세미나는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 권석창 의원이 주재했다.
스터디 그룹 정회원은 발족을 주도한 권 의원과 이양수 김성원 민경욱 이만희 최교일 김정재 추경호 윤한홍 송석준 신보라 성일종 등 1960, 70년대 태어나 20대 국회에서 의원 배지를 처음 단 초선의원 12명이다. 브라운 백 미팅(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세미나에는 관심 있는 보수 성향 의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날도 재선인 김기선 의원이 옵서버로 참석했다.
집권 세력의 부정에 환멸을 느낀 보수층의 대거 이탈이 모임 출범의 배경이 됐다. 권 의원은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부패를 용인하는 게 보수라는 오해가 요즘 특히 심한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 요소를 배제하고 진짜 바꿔야 할 것들이 뭔지 파악해 개선하는 게 진정한 보수”라며 “보수란 용어를 당당히 쓰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모임은 세미나를 학습용으로만 활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보수 진영의 의제들을 발굴해 입법 활동으로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보호무역, 불확실한 외교관계, 선동적 포퓰리즘 등으로 요약되는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이 다음 주제로 유력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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