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치열한 1위 경쟁을 기대한 팬들에겐 가장 재미없는 시즌이지만, 플레이오프 싸움을 지켜보는 팬들이라면 가장 재미있는 시즌이다.
우승 레이스는 아산 우리은행(29승2패)의 독주로 싱겁게 끝났지만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한 사투는 역대로 가장 뜨겁다. 21일 현재 팀 당 단 4경기씩만 남겨 놓았지만 2위 용인 삼성생명(17승14패)이 두 번째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4팀 가운데 아직 한 팀도 사정권에서 멀어진 팀이 없다.
3위 청주 KB스타즈(13승18패)부터 6위 부천 KEB하나은행(11승20패)까지 네 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수 있어 행운의 주인공은 끝까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슈퍼루키’ 박지수(19)를 앞세운 3위 KB스타즈가 3연승으로 분위기도 가장 좋다. 강아정(28)과 플레네트 피어슨(36) 콤비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피어슨은 득점 공동 6위(평균 14.23득점), 강아정은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평균 13.3득점ㆍ전체 9위)에 올라 있다.
반면 나머지 팀들은 모두 연패 중이지만 동반 부진에 빠져 있어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최근 2연패 중인 구리 KDB생명은 4팀 가운데 득점력은 가장 좋다. 주득점원인 카리마 크리스마스(28)가 평균 15.5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3위의 해결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어시스트 전체 2위(4.3개)인 이경은(30)과 스틸 1위(2개)의 한채진(33) 등 노련한 ‘토종 라인’도 건재하다.
반면 신한은행은 최근 6연패, KEB하나은행은 5연패로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14.84득점)인 김단비(27)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가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강이슬(23) 정도 외에는 마땅한 해결사가 없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남은 4경기에서 1승과 1패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 동률이 나왔을 경우에는 경쟁팀들과 맞대결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KB스타즈와 KDB생명이 유리하다. 반면 신한은행은 KDB생명과만 3승3패의 동률을 이뤘고, KB스타즈와 KEB하나은행에게는 2승4패로 밀려 불리한 입장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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