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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먼저인데…” 안희정 캠프서도 집토끼 이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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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먼저인데…” 안희정 캠프서도 집토끼 이탈 걱정

입력
2017.0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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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2017년도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가해 여성 당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2017년도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가해 여성 당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시가 21일 사과로 이른바 ‘선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중도확장 전략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안 지사가 단순한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중도확장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오랜 성찰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제2, 제3의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의는 안 지사가 오래 전부터 화두로 잡고 있는 철학 내지 가치관의 요체다. 그는 2013년 출간한 저서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안희정의 진심’에서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방의 선한 의지를 믿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기본으로 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한창 논란일 당시,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진보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있다”고 날을 세우는 데도 불구하고 캠프에서는 “안 지사의 진심을 몰라준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캠프 한 관계자는 “불의에 분노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넘어서라는 뜻인데, 발언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 지사는 저서에서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도 결국 ‘분노를 넘어서 달라’는 의미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는) 미래를 현실로 가져와 꿈을 실현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구체적으로 ‘더 좋은 민주주의’라는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지사 캠프에서는 진심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이 급선무라는 현실론적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안 지사의 소신과 진심 발언이 논란을 부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청산돼야 한다”면서 야권의 대표적 정책 브랜드인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달 2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는 “원내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게 노무현 정부의 실천방안이었다. 미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하면서 ‘대연정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안 지사와 캠프는 중도 확장 전략이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긴 하지만 야권에서는 찬반이 분분하다. 집권 이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하려면 선악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넘어서는 협치가 절실하다는 측면에서 ‘안희정표 중도노선’을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가 없지 않다.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안희정 지사를 지지하는가’라는 연재 글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 다시 말해 한국적 ‘제3의길’이 요구된다”며 “이명박ㆍ박근혜 시대를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김대중ㆍ노무현 시대도 넘어서야 한다. 청산으로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연정이나 선의 논란처럼 과도한 확장은 ‘오버’를 부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지사가 중도 확장을 강화할수록 당내 경선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 지사의 전략이 본선용인지, 경선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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