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에 신성철(65ㆍ사진) 물리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KAIST 개교 46년 만에 첫 동문 출신 총장이다.
KAIST는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4년부터 계속 ‘해외파’ 총장이 이끌어온 KAIST를 13년 만에 내부 인사 출신 총장이 맡게 됐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KAIST 물리학과에서 고체물리학 연구로 석사과정을 마친 신 신임 총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화학기업 이스트만 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1989년 KAIST 교수에 임용됐다. 이후 학생부처장과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부총장 등을 지냈다.
신 총장은 나노자성학 분야 석학이다.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자성 물질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분야를 개척하며 논문 290편을 발표했고 특허 37건을 등록했다. 이 분야 한국 과학자로 유일하게 미국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으며, 한국 과학자 최초로 아시아자성연합회상을 받았다.
신 총장이 KAIST 총장 후보로 나선 건 지난 12대 때부터다. 4번째 도전으로 꿈을 이룬 신 총장은 “내부 인사로서 강점이 있는 소통을 잘 활용해 구성원 화합에 매진하겠다”며 “무학과 학부과정과 협엽연구실 도입,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 외국인 학생 비율 제고 등을 통해 KAIST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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