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역을 항해 중이던 한국 대형 화물선 한 척이 지난 주말부터 리비아에 억류됐다가 나흘 만에 풀려났다. 한국 차량 5,000여대를 싣고 가던 선박은 불법으로 리비아 수역을 침입했다는 혐의로 나포됐다.
21일 리비아 한국대사관과 리비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 선박 ‘모닝 콤파스’(Morning Compass)호가 리비아 인근 수역에서 해군에 나포돼 근처 항구로 압송됐다 4일 후인 이날 풀려났다. 리비아 군은 “미스라타로 향하던 한국 선박이 리비아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해 나포했다”고 밝혔다고 리비아 해럴드는 전했다. 미스라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한 때 장악했던 곳으로, 리비아 내 3번째 큰 도시다. 나포 당시 선박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5,107대가 실려 있었으며, 한국인 선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사 측은 “리비아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게 아니라 통신상 문제가 있어 제대로 교신이 안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리비아 담당 한국대사관은 억류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리비아 측과 접촉해왔다. 한국 외교부는 “해당 선박이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54분에 풀려났다”며 “현재 최종 입항지인 독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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