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 발언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언론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그러나 언론이 사실을 함부로 다룬다면 대통령과 우리 모두는 앞으로 언론을 크게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이 사실을 잘못 다룰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스웨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반이민 행정명령’을 홍보하는 연설에서 타국의 사례를 들며 “스웨덴은 지난밤에도 난민들로 인해 문제가 생긴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 직후 주미 스웨덴대사관은 미 정부에 거짓 선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스웨덴 국민도 온라인상에 ‘어젯밤스웨덴’이란 해시태그(#)가 달린 평화로운 스웨덴의 풍경을 올리며 “전날 밤은 평온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연설하며 숱한 논란을 낳는 와중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가짜 뉴스 경고’는 과연 효력이 있을까.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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