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생대 백악기(1억 4,500만년 전∼6,600만년 전) 캥거루처럼 두 개의 뒷발로만 뛰어다니는 작은 포유류가 한반도에 서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남 진주시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 약 200m 떨어진 충무공동 135번지에서 백악기 포유류의 뒷발자국 화석 9쌍이 발견됐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1억1,000만년 전에 쌓인 ‘진주층’으로, 백악기의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건 세계 최초다.

이 화석은 발가락들의 크기와 모양이 거의 비슷한 점, 가운데 발가락이 가장 긴 형태 등 포유류 발자국 확인 기준 7가지에 모두 해당됐다. 발자국 하나의 발길이는 1㎝ 정도다. 연구소 측은 “이 동물은 몸집 크기가 10㎝ 정도로 오늘날 사막과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의미에서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로 명명됐다. 지금까지 뜀검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아르헨티나와 미국 2개만 확인됐다. 연구소는 이 화석을 내년 하반기부터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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