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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친정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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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친정체제 구축

입력
2017.0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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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은 사회공헌위원장

93개 계열사, 4개 BU체계 개편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가 대대적인 그룹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의 ‘뉴 롯데’로 거듭난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1년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주도한 이번 조직개편은 경영권 분쟁과 특검 수사 이후 사회전반에서 요구하는 그룹 쇄신을 이루기 위한 신 회장의 공고한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ㆍ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22일과 23일에는 유통ㆍ호텔 및 기타부문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 등이 반영됐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내달 1일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나누어진다. 아울러 93개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사업부문(BU) 체계로 개편된다.

첫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대외협력단의 소진세 사장은 신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소 사장은 회장보좌역으로서 신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위원장직에는 외부의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화학 BU장은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이, 식품 BU장은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이 맡게 됐다. 22일과 23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는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새로 신설된 BU장에 현 계열사 대표가 이동하며 빈 자리엔 내부승진 등을 통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허 사장이 떠난 롯데케미칼 대표 자리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물려받았고,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음료와 주류 두 개 사업부에 각각의 대표가 선임됐다. 음료 BG대표는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는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맡았다.

롯데홈쇼핑 신임대표는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 새 대표는 박찬복 경영관리ㆍ유통물류부문장이 낙점됐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은 롯데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과 혼란스러운 그룹 안팎의 문제를 친정체제 강화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롯데 경영혁신실장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 황각규
롯데 사회공헌위원장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장 소진세
롯데 화학BU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허수영
롯데 식품BU장 이재혁
롯데 식품BU장 이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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