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굴욕적” 비난 목소리
中 반발로 양안관계 더 악화
대만이 조만간 미국으로부터 중고 프리깃함 2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배를 이유로 강력 반발할 공산이 커 역내 긴장 고조가 불가피하다.
21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2년여 전 퇴역한 페리급(4,000톤급) 프리깃함 테일러(FFG-50)호와 개리(FFF-51)호 등 2척을 구매해 내달 중 들여오기로 했다. 이들 함정 구매는 2014년 1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발효시킨 해군함정양도법에 따라 대만이 미 해군에서 퇴역 페리급 프리깃함 4척을 도입키로 한 계획의 일환이다.
대만 해군은 이들 함정을 들여와 각각 밍촨(銘傳)호와 펑자(逢甲)호로 명명해 전력화할 계획이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해 전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서 넉넉치 않은 국방예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관계 등을 두루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함정 구매 결정을 두고 논란도 상당하다. 대만 내에선 테일러호가 2014년 2월 터키 삼순항에서 계류 도중 좌초된 사실을 들어 이번 미국과의 무기 구매 협상을 굴욕적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발에 따라 그렇잖아도 악화일로에 있는 양안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2015년 말 대만이 페리급 프리깃함 올리브 해저드호를 비롯해 미국으로부터 2조원대 무기를 구매키로 했을 당시 중국은 대만해협 주변에서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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