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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경찰민원 봅니다”

입력
2017.02.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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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전국 첫 시각장애인용 민원안내서 제작

경북경찰청 민원실 남혜은(35ㆍ왼쪽) 경사와 이점용(53) 경감이 21일 민원실에서 ‘점자 경찰종합민원 안내서'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경북경찰청 민원실 남혜은(35ㆍ왼쪽) 경사와 이점용(53) 경감이 21일 민원실에서 ‘점자 경찰종합민원 안내서'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시각장애인들에게 경찰서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경북경찰청이 21일 시각장애인들의 경찰민원 알 권리를 보장하고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점자로 된 경찰종합 민원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했다. 그동안 보조인을 통하거나 음성안내 만으로 경찰 관련 민원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안내서를 통해 직접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000부 가량 제작된 ‘손끝으로 보는 경북경찰 민원안내’는 경북경찰청 산하 24개 경찰서와 경북시각장애인협회, 장애인연합회 등 총 78곳에 배포됐다. A4 용지 크기에 총 30쪽으로 구성된 점자 안내 책자에는 고소와 고발 사건 신청서, 정보공개신청 방법, 범죄 피해자 보호제도, 법률지원 등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경찰 민원내용이 담겨 있다. 안내서는 시력이 낮은 민원인을 위해 일반 글씨보다 1.5배 크게 제작됐고, 점자로도 내용이 표시돼 일반 책자보다 3배 정도나 두껍다.

이날 대구 북구 경북경찰청 민원실에서 점자 책자를 본 한 시각장애인은 “경찰 민원 방법을 손가락으로 읽게 돼 너무 신기하다. 억울한 사연이 있으면 직접 와도 되겠다”고 말했다. 남혜은(35) 경북경찰청 민원실 민원담당관은 “지난해 12월 대구대 점자도서관에 의뢰,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며 “생각보다 제작이 까다로워 두 달이나 걸렸지만 미리 읽어본 시각장애인들이 저마다 ‘편하다’고 말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경북경찰청은 앞으로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받아 안내서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비치 장소도 확대키로 했다. 경북경찰청 이점용(53) 민원실장은 “한 해 경찰서를 찾는 시각장애인은 10명 안팎이지만 안내서를 직접 읽어보면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경북경찰청 민원실 이점용(53ㆍ왼쪽) 경감과 남혜은(35) 경사가 21일 민원실에서 ‘점자 경찰종합민원 안내서'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경북경찰청 민원실 이점용(53ㆍ왼쪽) 경감과 남혜은(35) 경사가 21일 민원실에서 ‘점자 경찰종합민원 안내서'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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